볼만한 글들

2011.09.19 18: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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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노동자란 노동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을 차곡차곡 저축해서 부를 축적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국민이 저축한 돈으로 기업에 투자를 해서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그 수익을 국민에게 재분배 해야한다.

어렵지 않은 선순환이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모름지기 월급쟁이는 답이 없으니 어떻게 하든 한 방을 노려야하고

국가는 대출을 활성화시켜 부동산 투기 등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하며

기업은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여 경영권 방어를 해야 하므로

투자 따위는 옆집 개나 줘버리라지, 이런다.



요즘 돈을 어디에 넣어둬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주식과 부동산은 이미 망가진 상태고, 저축은행은 캐불안하고,

제1금융권에 묶어놓자니 물가인상율만큼의 이자도 안붙고,

에이 씨밤 마카오;;;나 함 다녀올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



이럴 때 기회가 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여유와 지식과 재력이 충만한 그들의 이야기이고.

우리처럼 1년 뒤에 전세금 올려줘야 하고,

하루종일 밥벌이 하느라 금융이고 지랄이고는 알아먹지도 못하겠고

수익율 -10%가 모니터에 뜨는 순간 원정녀 19호 영상에도 철수;가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패닉상태가 되고마는 the 소시민의 몫이 아니다.



서점마다 3년 안에 10억 만들기 같은 제목의 책이 깔리고

펀드 길라잡이, 당신의 노후 동반자 변액유니버셜 보험이 난무하지만

솔직히 그거 어떻게 수익나서 어떻게 돌려받는지 아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나중에 이만큼 준다니까 주는갑제~" 이런 낙천적 기대심리가 더 많지.

하지만 그게 내가 모자라서일까. 아무것도 모르는 찌질이라서일까.

정말?



직장 다니면서 자기본업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전문적으로 투자를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게 당연하다.

투자 전문가가 아니니까.

씨바, 재테크 기법 모르면 바보 취급 당해야 돼? 

이렇게 (개;;처럼) 열심히 일하는데?

그럼 고딩 때 경제 과목 비중을 높여서 수능에 반영이라도 해놓던가.

왜 싸인, 코싸인, 하우아유 파인땡큐 같은 것만 가르친거냐.



이 나라는 언젠가부터 국가와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려버리는

치환의 대가들이 높으신 자리에 올라가계셨다.

 "지가 게으르니까 그 모양 그 꼴로 살지."

씨발 내 주간업무보고서;;;랑 연장근로수당;; 내역 보여줄까?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데 내 전 재산과 왼쪽 불알을 걸지.

초등학교 때부터 증명할 수 있어. 나 반장했던 사람이야.



난 운이 특별히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스탁옵션으로 대박을 낼 수도 없을 것이고,

로또나 연금복권 같은 것으로 인생이 전환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럴 운이 있었다면 진작 부자 부모-_-를 만났겠지.

그러니 내가 할 일은 꾸준히 노동을 하고

수입을 증가시키면서 지출을 줄이는 방법 밖에.

그리고, 내 자식 세대들은 이 따위 나라에서 살지 않도록

진보정당 후원하고, 바른 언론지 구독해주고, 무엇보다 투표를 한다.

쩜오;;퍼센트 더 건지겠다고 금융상품 뒤지는 것보다

이게 30년 장기투자로 봐서는 더 나은 것 같아.




노동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을 차곡차곡 저축해서 부를 축적하는

상식적인 나라에서 살고 싶다.

재테크를 모르면 병신;; 취급 당하는 그런 나라말고

돈으로 돈 버는 그런 사회 말고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



난 전생에 홍길동이었나.


아, 가상인물이지.





2011.09.19 18:24:28
1.   -_-
대체 지구상에 율도국이 어딘가요? 있기는 한가요? 추가 근무 덜하시고 그시간에 정치활동에 전념하심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는데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2011.09.19 18:30:41
2.   -_-
/1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2011.09.19 18:44:16
3.   -_-
우리나라도 열심히 일하면 먹고 살 수는 있는데, 더 많이 먹고 싶은 자기의 욕심, 더 많이 먹어야만 성공한 것이라는 사회 통념 등이 주원인겠죠. 하고 싶은 말은 "포기하면 편해" 입니다.
2011.09.19 18:59:14
4.   -_-
글쓴의 글에..왠지 한방울 눈물이 핑 도는건 왜일까;;
2011.09.19 19:42:54
5.   -_-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글 올려주시는 글쓴같은 분 때문에, 이 곳을 결코 떠나지 못합니다.
2011.09.19 20:31:29
6.   -_-
간만에 수작이군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2011.09.19 21:00:30
7.   -_-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을 잊지 않아서 만의 하나 중산층이랄 만한 경제력을 갖게 되어도 뒤돌아보며 단지 '열심히 일하시오' 하지는 않으리라 다짐한다.
2011.09.19 21:22:57
8.   -_-
정치 사회문제에 관심 안갖고 맹목적으로 일만하면, 노예가 됨. 그리스에서 민주주의가 가능했던건 노예노동력을 바탕으로 이른바 "시민"들은 일안하고 놀고 먹어서 그런 거임.
2011.09.19 21:29:31
9.   -_-
깨 어있지 못한 시민의식이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문제이자 우리사회의 적이지. 교육문제 경제문제와 맞물려 있긴하지만, 각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책이라도 한자 더 들여다 보면서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개콘 고만 보고. 프랑스 드라마는 도통 재밋는게 없다는 이야기가 있어. 프랑스 사람들이 그딴거 관심도 없고 보지도 않고해서 그런대.
2011.09.19 23:44:58
10.   -_-
눈물이 나네요 ㅜㅠ
2011.09.20 00:08:22
11.   -_-
나 실제로 연봉이 7000만원이지만 우리나라가 사회안전망이 구축 될수만 있다면 세금 3천만원 내라해도 낼 용의가 있어
우리나라 부자들은 세금을 지금처럼 내면서 불안정한 사회가 지속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나보다 잘버는 인간이 수두룩 할텐데 부자감세는 왠말인가. 함께 잘 살아야 내 아이들에게도 각박한 사회를 물려주지 않을 것이 아닌가
2011.09.20 09:56:44
12.   -_-
무슨 말을 써도 글쓴 마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듯 합니다만

세상에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서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부자가 된 경우는 전체 역사상 모든 나라를 다 뒤져봐도 거의 없다고 보시는게 맞을 겁니다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서 돈을 차곡차곡 모으면 지금 사시는것과 똑같이 그냥 평범하게 사실 수 있는거고, 평범한 수준으로 여유가 생기는겁니다.

부 자가 된다는 말 자체가 남들보다 더 많은 재화가 생긴다는 것이고, 남들보다 많은 재화라는 말 자체가 남들과 차별적인 무언가 (더 많은 자본, 더 많은 risk taking, 더 많은 지식, 더 많은 운... 등)를 통해서 만들어 낸다는 것인데 남들과 똑같이 열심히 산다는게 어떻게 남들과의 차별성을 만들어내나요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열심히 사는건 딱 그 열심히 사는만큼밖에 차별성을 못만듭니다
그리고 열심이라는게 만드는 차별성은 그렇게 대단한게 못됩니다.
지금이 무슨 자급자족 농촌 경제도 아니고...

오히려 거꾸로 글쓴에게 이렇게 묻는 사람들만 있을겁니다
고작 "열심히" 사는 걸로 그럼 어떤 걸 기대했냐고 말이지요


자신의 경제적 수준을 크게 바꾸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만한 위험과 어려움을 감수합니다
대부분 돈을 많이 만든 사람들은 그런 위험을 겪었거나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1번님과는 다르게 그 위험을 통해 만든 돈에 세금을 떼이고 싶은 마음이 적겠지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부자들은 지금이 불안정한 사회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각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이 정도의 경쟁과 스트레스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요. 심지어 내 아이들에게도 말입니다
2011.09.20 10:53:50
13.   -_-
12/ 생뚱맞은 리플 길게도 쓰셨네요
2011.09.20 11:19:38
14.   -_-
/12 자신의 경제적 수준을 크게 바꾸려는 사람이 어느 정도 비율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열심히 일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은 그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얘기죠.
2011.09.20 11:24:35
15.   -_-
" 직장에서 30년간 열심히 일하고 안정된 노후를 보내세요." 이 정도만 되도 강력한 사회적 안정망이겠지만, 40대 중반만 되면 언제 짤려나갈지도 몰라서 벌벌 떨어야 되고 운 좋게 30년간 일을 해서 1년에 3천만원씩 저축을 했다고 쳐도 30년 후에는 9억이라는 돈으로 노후가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는 현실. 부자가 되려는 게 아니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라구.
2011.09.20 13:28:35
16.   -_-유부
구구절절... 공감가는 글귀 뿐이네..

오늘 오전..

세살짜리 아들놈이..

아빠 바지를 입지 말라며.. (입으면 회사가는걸 아니까..)

오늘 나랑 놀아 아빠.. 하고.. 때쓰고.. 우는데..

아빠가 회사 안가면..

너 맛난것도 못사주고.. 좋아하는 장난감도 못사주는데 괜찮아..??

(그러면.. 아들이.. 회사가라 할 줄 알았지..)

아들이.. 아빠!!.. 장난감 시러.. 아빠 좋아.. 아빠랑 놀아.. 하는데..

괜시리 눈물이 핑 돌더라..

아들에게.. 시간을 내어줄 수 없는 현실이 싫었고...

실제로 내가 회사에 나가지 않으면..

장난감 하나도 사주지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피할 수 없는

무족권의 현실이라는게 싫었다..
2011.09.20 13:33:50
17.   -_-
'오래된 미래'를 쓰셨던 분 아닌가요? 잘 읽었어요.

혹시 오른쪽 불알을 전에 뭔가에 걸었다가 날리신;;;
2011.09.20 14:52:33
18.   -_-
인플레이션만 막으면 차곡차곡 모아서 부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2011.09.20 15:09:35
19.   -_-
12/ 완전히 오독하셨네요. '부를 축적'이라는 표현 때문에 헛갈리신 것 같은데, 원문은 부자가 되자는 글이 전~~~~~혀 아닙니다.
2011.09.20 15:14:24
20.   -_-
애초에 잉여를 축적한다는거 자체가;;이야기를 확대해서보면 12번이 아주 다른말한건 아님.
2011.09.20 17:22:35
21.   -_-
/17 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고 해서 황급히 접속을 헉헉; 논지는 비슷하지만 제글은 아닙니다. 좋게 보셨다니 고맙네요.
2011.09.22 16:00:31
22.   -_-
아 전 유부에서 소년에게 쓰신 분이 쓰신 줄 알았는데;;
2011.09.22 17:34:11
23.   글쓴-_-
/22 어떻게 글만 보고 그런 걸 알아내죠? -_-
2011.09.29 15:46:02
24.   -_-
유부에서 소년에게 글이 좋아서 몇번이나 읽었더니, 이 글 첫문단만 보고도 아, 그분이구나... 하게 되더라고요. 앞마당에 유전이 터져도 우리집은 전세잖아? 우린 아마 안될꺼야~ 이런거 오프라인에서 많이 써먹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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