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글들

2011.11.08 21:21:33
702
8 / 0

 체벌이 전면 금지되고, 1년여가 지났습니다.

체벌 금지를 환영하는 사람도 많았고

격렬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죠.

학부모는 물론이거니와 학생들 조차도

찬성과 반대가 갈렸었으니까요

 

체벌금지를 가장 많이 반대했던 집단은 아마도 교사들이었겠죠

교사 중에 한명으로써,

지난해에 썼던 체벌에 대한 생각을 다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교사지만, 체벌금지에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체벌이 금지되기 전까지

매가 부러질때까지 때린적도 있었던

체벌이 아이들 훈육에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던

이제 5년차 초임이지만

체벌금지가 발표되었을때도

그리고 1년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찬성입장입니다.

 

시행 초기에는 사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교사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시험점수가 떨어지고, 무단지각, 무단결과, 무단결석을 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때리고 삥뜯고 담배를 피는 아이들

모두 체벌의 대상이었는데, 그럴수가 없게 되니까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할까.. 어려움이 많았죠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에게 바로 매를 드는게 무슨 조건반사;처럼 되었었는데

그게 안되니까 비로소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 아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를 요

그리고 이야기를 더 나누게 되었죠

왜 남들 다 오르는 쉬운 시험에서 이 아이만 유독 떨어졌을까

방학동안 주고 받은 이메일로는 성적이 많이 오를 거라 기대했떤 아이였는데

알고보니 같은 반 친한 친구들과 싸워서 사이가 급격히 낮아졌더군요

 

왜 무단지각과 무단결석이 많을까

2년전 부모님이 별거하시고 함께 살고 있는 아빠가 술마시고 때리는 가정환경..

아빠가 있는 집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학교 안다니는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는 아이..

그 외에도 새엄마와 살고 싶지 않아서 할머니하고만 살겠다고

새엄마가 있는 집에 보내면 차라리 가출을 하겠다는 아이..

 

이야기를 나눠보면 저마다의 이유가 다 있죠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얘를 내가 때려서 행동이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가여워지는 아이들입니다

친구문제야 금방 해결할 수 있고 담임이 어느정도 개입해서 풀어줄 수 도 있었지만

가정문제는 교사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이유에 대해서 학부모와 이야기하다가

우리집 가정사에 신경끄라는 말도 들었었으니까요

 

제일 불쌍한 아이들이 부모한테 사랑을 못받고 사는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 이미 집에서 맞고 있죠

지금 한달째 무단결석을 하고 있는 아이는;

학교를 안간다고 아버지한테 두들겨 맞고는 집을 나갔습니다.

이 아이를 때려서 뭘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 맞는게 이골이 난 아이들인데, 때린다고 말을 들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담배를 피고 친구들을 때리고 돈을 뺏는 아이들이 불쌍해졌습니다.

좋은 부모를 만나서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면

다른 평범한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지내고 있을 아이들인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디서도 용서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라

남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잘못하면 맞는거 밖에 몰라서

자기 기분에 안맞는 다른 아이들을 때리는 아이들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어서

나라도 용서해주자, 사랑해주자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을 대합니다.

아직 내공이 깊지 못해서

사랑한다고 말도 한번 못해봤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용서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요즘 기사에 교사랑 학생이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

학생이 교감선생님을 때렸다는 기사를 보면서 체벌이 없어져서 그렇다는 글을 종종 봅니다만,

체벌이 그 아이들을 멈추게 할 수는 있어도 바꾸지는 못할겁니다.

아이들도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교사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다른 학교로 강제전학을 보낸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변하고 갑자기 평범한 학생이 되진 않죠

우리가 강제전학을 보내면 우리학교로 또 강제전학을 옵니다.

어차피 학교에 문제학생 수는 거의 변하지 않는 거죠

 

지난해에 저랑 친한 선생 반에 한 학생이 폭력으로 강제전학을 갔죠

거의 1년여간 그 선생이 많은 정성을 쏟은 학생이었는데 말이죠

강제전학을 간 그 학교에서는 상태가 갑자기 더 심해져서

여선생들한테 대놓고 욕하고 교실문을 발로 차고 선생님들도 때리려고 해서

또 강제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결국 지금은 학교를 안나갑니다.

중학교는 퇴학이 없으니까 본인이 그냥 학교를 안나가는거죠

그러다 다른 강제전학간 학생이랑 우리학교 소풍날 롯데월드에 와서

학생을 때리고 돈을 뺏고 했죠

이제 이 아이들은 우리 손을 벗어나서 우리가 어떻게 못하는 아이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교사들은 더 많이 참아야하고 더 많이 용서해야하고 더 많이 이해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교직 수업에서 배우는, 교직은 성직, 전문직, 노동직이라는 말 중에

성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거 같기도 합니다.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한쪽 뺨을 맞으면 다른쪽 뺨을 내밀라는 말도 이해하게 되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도 알거 같게 되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게 되는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어렸을때 아빠가 칼로 배를 찌르고 집을 나갔다는 그 아이는

정신지체 엄마랑 둘이 살고 있어서 배운것도 없고 사랑도 못받고

미움과 증오만 쌓여서,

발작을 일으키고, 주변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말리는 교사에게 욕을 하는 그 아이를

때리는게 교육일까요, 강제전학을 보내는게 교육일까요

"왜 나한테만 그래!!" 라고 소리쳤던 그 아이가 우리반은 아니지만 너무 불쌍해서

가슴이 아픕니다.

 

체벌이 없는 학교가, 체벌이 없는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학교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곽노현 교육감의 마음이,

냉방에서 자면서 밥을 굶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는 박원순 시장님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가정이 바뀌고, 학교가 바뀌면 나라도 바뀌겠죠.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쓴 글이네요

더 쓰고 싶은데 더 쓰면 글이 더 요상해질까봐 이정도만 쓰렵니다.

저도 네살짜리 딸 하나를 키우고 있지만

무표정 여러분도 아들, 딸 많이 사랑해주면서 키우시면 좋겠습니다.

 

2011.11.08 21:33:49
1.   -_-
네..ㅠㅠ
2011.11.08 21:40:04
2.   -_-
잘됐네요.
2011.11.08 21:44:14
3.   -_-
좋은 선생님이네요. 지금 옆방에서 찡찡대는 아들놈을 이런 분이 맡아주셨으면 좋겠네요.
2011.11.08 21:48:53
4.   -_-
(추천 수: 4 / -7)
물론 그 아이가 천천히 선생님의 사랑으로 변화되는건 무척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동안 그 아이에게 폭행을 당하고 돈을 삥뜯기는 또다른 아이는 어케 할겁니까?
반친구가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내주고
부모님이 주신 용돈을 상납하면서 기다려주어야 합니까?
제 아이가 그렇게 당하고 다닌다면 저는 경찰에 신고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미안하지만 열심히 사랑하며 변화를 기다려주시는 교사도 직무유기로 교육청에 신고할겁니다.
2011.11.08 21:49:27
5.   -_-
신문같은데서 보면 좋을 것 같다
2011.11.08 22:04:22
6.   -_-
글쓴 말도 좋은데 생각해 보면 4번 댓글도 참 이해가 간다. 뭐가 맞는거여~
3번글쓴 분은 물론 잘하시겠지만 부모도 어쩌지 못하는 아이를 선생이 어찌하겠습니까;;;
2011.11.08 23:42:31
7.   -_-
저도 4번 의견에 동감..
변화되는 기간중에 생긴 반작용들은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인신지가 정말 궁금하네요~
2011.11.09 00:07:44
8.   Mr. Kim
아.. 네 뭐, 피해 입은 학생과 부모가 그렇게 하겠다면 그렇게 하시라고 해야죠
그 분들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그러지 말라고 땡깡부리고 싶은 마음은 없구요
다만 한번정도는 아이니까 용서하고 기회를 한번 주십사하고 부탁드려 보구요
안되면 처벌은 받아야죠
하지만 저는 잘못한 걸 꾸중한 후에, 용서해주렵니다..
피해 입은 학생도, 준 학생도 용서라는걸 배울 기회는 있었으면 좋겠네요..
2011.11.09 00:35:53
9.   -_-
(추천 수: 2 / -3)
8/ 피해자쪽에서는 밀양을 겪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피해학생이 따님이어도 그럴 수 있으시겠어요?
2011.11.09 00:36:26
10.   -_-;
4번에 동감하는게, 근본적으로는 체벌이 금지되어야 하고 학생을 이해하여 감화감동; 시켜 비행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맞긴 한데..

그 과정에 있어 피해받는 학생은 어찌해야 하냐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감화감동;시키는 기간동안 저지르는 비행이 체벌에 의해 억제되는 비행보다는 많을 거고,
비행에는 당연히 다른 학생, 사회, 개인에 대한 피해가 수반될 거란 말이지.

정년 얼마 안남으신 우리 어머니께서는 초등 교사신데, 정말 힘들어하시드라.
어찌보면 교육에 있어서도 트렌드와 방법이 바뀌어가는 것이고, 바뀌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노년의 교사들에게는 요새 학교 교육이라는게 해마다 은근~이것저것 바뀌어서 따라가기가 쉽지 않거든.(특히 컴퓨터 관련 과목)

저학년 조차도 '컨트롤'이 안된다고 푸념하시는 노년의 교사들과, 이 갈피를 못잡는 교사들의 교육을 받게되는 학생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과연 이게 올바른 방법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11.11.09 00:58:53
11.   -_-
밀양은 채벌금지 이전에 발생했습니다만...
체벌금지 하지 않았던 때와 지금과 뭐가 그렇게 크게 달라졌나요?
성격들 드럽게 급하시네...
2011.11.09 01:17:18
12.   -_-
(추천 수: 5 / -1)
가해학생들이 처벌 후에 평생을 격리되어 산다고 생각하는거야?

강제추방이라도 보내나? 학생 신분에서 성장이라도 멈추나?


단지 지금 피해보는 학생들의 고통의 합 보다
가해학생이 점점 삐뚤게 자라서 성인이되었을때 주변사람들에게 주는 피해의 합이
나는 한 천배는 될 것 같은데??

당신들의 딸이나 아들들이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잠시 울타리 밖으로 밀어내겠지만

어차피 나중에 사회라는 같은 울타리에서 만나게 되고

그!렇!게!

잘 키운 자식들이 만원짜리 한장 때문에 등 뒤에서 칼을 맞을 수도 있어
2011.11.09 03:46:00
13.   -_-
학 창시절 맞으면서 자란 덕분에 교사라는 직업을 참으로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선생님의 글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전 촌지 안 줬다고 패는 담임 밑에서 공부했었답니다.) 부디 글쓴 분 같은 훌륭한 선생님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힘 내세요.
2011.11.09 07:32:26
14.   Mr. Kim
내자식이 당하고 있으면 나도 눈이 뒤집혀서 잡아다가 어디 가둬놓고
손가락부터 마디마디를 잘라내며 고통을 주고 싶어질지도 모르죠-_-;
당한 학생한테 '없던 일로 하자' 라고 해야된다는게 아니라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이 새끼;;는 요러요러한 벌을 받게 되겠지만
너는 이 새끼;;가 참 죽도록 밉겠지만 그래도 나는 너랑 이새끼의 선생으로써
니가 마음으로라마 용서하는 법을 배우면 좋겠다 라고 말합니다
그 새끼;;한테는 니가 이러이저러한 상황에서 힘들고 어려운 마음에
이러이러한 잘못을 했으니 요러요러한 벌을 받을 거다
니가 아무리 힘들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건 옳지 못하다
잘못을 하면 벌을 받는건 당연하다
니가 요러요러한 벌을 받게 되겠지만 다시 피해자한테 해꼬지할 생각은 말고
앞으로 안그러도록 노력하자
니가 이번 일로 반성하고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노력하면
넌 니가 그렇게 싫어하는 어른들처럼 되지 않을꺼야
그렇지 않다면 니가 크면 니가 증오해마지않는, 그런 어른들이 되겠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윗분이 갈피를 못잡은 교사;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갈피를 잡았답니다..^^
2011.11.09 08:03:08
15.   JK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마침 제가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것과 공통점이 많이 있어 이렇게 안달던 답글도 달게 되네요.

저는 레지던트입니다. 지금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여기도 참 속된말로 미친 환자 많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사람들에 대한 불쌍한 마음이 자꾸 드네요. 그리고 더 잘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분이 쓰신 것처럼 교육이나 의료나 결국 근본적인 가정의 문제는 치료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사람들이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니 그렇게 마냥 미워할 수많은 없더라구요. 미안하고...

참 좋으신 선생님이시고, 또 더 좋은 선생님이 되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이런 글을 보니 참 좋네요. 저도 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2011.11.09 09:08:56
16.   -_-X-_-
글의 요지 중의 하나가 '왜?'라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거기다 대고 니 새끼가 그런꼴 당하면 어쩌고 따위의 말을 내뱉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_-

그건 의견 개진도 아니고 뭣도 아닌 단순한 시비잖아.
2011.11.09 10:16:43
17.   -_-
아이들의 삐뚤어진 이유를 들어보면 다 그 이유가 있기에 체벌등의 강제적 조치는 좀 제한했으면 하고
어른들의 삐뚤;;어진 건 이유를 들을 필요없이 강제적인 조치(구속;;등등) 를 취하는게 맞는.

결국은 이렇게 해석이 되어야 하는건가?

아 나는 체벌찬성도 반대도 아닌 아직 입장정리를 못해서....
2011.11.09 10:22:58
18.   -_-
16 / 4번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글의 요지를 제대로 짚지는 못했을지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우려이며 나와야 하는 목소리중의 하나가 아닐까.
그 주장들이 내가생각하는 것과 다르면 그걸 지적 할 수는 있어도,
"너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냐?" 라는건 소통을 막는 거지.
2011.11.09 10:34:49
19.   -_-
여긴 JK가 참 많은 것 같아..
2011.11.09 11:09:19
20.   -_-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천차만별 이라 생각함.
2011.11.09 12:41:41
21.   -_-
난 체벌이 가해진다면 비행이 줄어들거라는 의견에 대해서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는데?

소위 불량한 학생들을 때려서 가르친다고 그 불량한 학생들이 다른 애들 덜 괴롭히게 될까?

오히려 그런 애들 때리면 때리는 만큼 다른 선량한 아이들에게 더 화풀이할 것 같은데?

글쓴의 포인트는 "때린다" 라는 동물적이고 말초적인 방법보다는 다른 고차원적인 방법을 고민해보자는건데,

내 자식이 맞는다면 선생을 직무유기로 신고한다는 건 논점이 좀 벗어난 것 아닌가?

신고하면 경찰이 대신 때려주는 것도 아니고.
2011.11.09 18:24:57
22.   -_-4
학교다닐때 보면 무자비한 체벌을 가하는 선생님의 수업은 양아치들이 대놓고 장난치며 수업분위기 흐리지 못하지.
그런데 부드럽게 잘해주는 선생님들에게는 마구 기어오르더라고.
솔직히 우리나라같은 교육환경에서 선생님 모두가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애정어린 관심과 충고를 해주진 못해.
집에서 내 새끼들이나 조근조근 말로 알아듣게 하고 질서를 유지시키는게 가능한거고.
글쓴분같은 선생님이 다수는 아니지.
나도 우리집 애에게 학교 선생님이 숙제 안해왔다고 아이에게 책 던졌다가 애 입에 정확하게 맞아서 입술 다 찢어지고 이에 금이 가는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
이런걸 보면 나도 체벌은 반대야.
대신 법 안지키는 놈들은 벌점제 해서 격리시키는게 맞다고 봐.
법과 질서를 안지키면 정말 골치아픈 패널티가 기다리고 있다는걸 어릴때부터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해.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체벌해야 한다면 굳이 따지고 싶은 마음이 없어.
대신에 원칙만 지켜준다면.
지정된 회초리를 사용할 것이며 지정된 신체부위에만 체벌을 가할 것이며
다른 아이들 보는 앞에서 때리지 말것이며
너무 많이 때리지 말것이며
왜 때리는지 이유를 정확하게 알려줄 것이며...
선생님들이 옛날부터 이정도만 해줬으면 체벌이라는게 사람들 인식에 이렇게 부정적으로 남아있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2011.11.09 23:22:15
23.   -_-
/12 이건 본문 주제랑은 쫌 상관없는지도 모르지만..
넌 너나 니 자녀 존나 괴롭힌 새끼들이 아무 처벌 안받고 '안비뚤게' 자라서 나중에 사회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 한자리 하고 있는 꼴보면 흐뭇할 수 있겠어?
이상이 암만 좋아도 인간본성은 좀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2011.11.10 03:40:13
24.   -_-
이걸 보면서 교육과 의료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 성직이라는 말..참 공감간다.

소 위 문제 학생들과 만성 질환자들은 비슷한 부분이 있는것 같애. 전자는 환경에서 겪은 좌절로 인해 삐뚤어져있고 후자는 육체적 고통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쇠약해있어. 의료계에서 농담으로 PS라는 말을 쓰는데 원래는 성형외과의 약자이지만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해서 의사 괴롭히는 환자들을 뜻하는 말이야.

하루에 정도 이상의 많은 환자들을 볼 수 밖에 없는 한국의료계의 현실로 인해서 이런 환자분들을 하루에 몇건만 겪게되면 심신이 정말 피곤해질 수 밖에 없는 스트레스의 대상이지. 이런 환자들을 대하다보면 점점 환자에게 냉소적이게 되고 차차 환자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함께해야된다는 초심을 잊게 되는것 같애.

그 런데 이분들이 처음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오래된 육체적인 고통으로 인해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 아 뒤에 대기환자 많은데 저 환자분 왜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필요해서 왔겠지라고 마음을 다잡아.. 물론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서도..^^;

웃긴게 뭐냐면 뛰어난 의사들은 오히려 PS가 더 중요하다고 말을 해. 이런분들은 애정을 들여서 자신의 환자로 만들면 오랜 시간 신뢰를 주고 찾아준다는 것이지.

의 료라는 것이 아픈 부위를 다스리고 꺼져가는 생명을 부활시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 대상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또한 중요하듯이 교육에 있어서도 요구하는 바는 수학이나 영어에 능통한 사람만을 길러내라는 것은 아닌 것 같애.

당연 한 것인데도 교육받지 않으면 못하는 것들이 많잖아. 사랑도 그렇고 사회에서 남들과 더불어 사는것도 그렇고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것도 그렇고. 당연스러운 것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런것들이 그래서 더 교육해야할 것에서 소홀해지고, 무작정 사고를 치면 문제아로 낙인찍고 자꾸 격리시키려는 방식은 옳지 못한 것 같애.

글쓴같은 선생님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행히도 나는 성장과정에서 악의적인 선생님을 만나보지 못해서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가 참 좋은데 정말 안그런 경우가 많은가봐..

좋 은 의사도 좋은 정치인도 결국 좋은 선생님이 길러내는 것 아니겠어. 세상을 삐뚤게 바라보는 사람이 의사가 되어 사람 몸에 칼을 들이대고, 또 그런 사람이 정치인이 되어서 탐욕에 눈을 멀어 나라를 팔아먹으려 하고 국민을 탄압하는 경우를 현실에서 목도하고 있는 요즈음에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는것 같애.

나도 환자를 위해 열심히 할꺼니까 글쓴도 힘들지만 열심히 해줘..
2011.11.10 07:54:57
25.   -_-21
체벌 아주 손쉬운 방법이지, 애들 길들이는데는.
무자비하게 체벌을 가하는 선생 앞에서 아이들이 기어오르지 못하게 되는 건,
일반적으로 "그저 맞는게 싫어서" 라는 이유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아.
많이들 욕해 봤자나, 미친개.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왜 수업 시간에 조용해야 하는지, 선생님의 통제에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할 틈도 없이, 안 맞으려고 벌벌 떨잖아.

그런 식으로 맥락없는 폭력에 익숙해진다는게 얼마나 우리 사회에 독으로 작용했는지는 잘 알텐데.

군대, 독재, MB;;

그러니까 체벌은 안된다고 생각해.
예로부터 적절한 수준의 체벌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는 언제나 존재해왔지.
하지만, 그걸 빌미로, 손쉽게 그깟 수업 분위기 하나 잡으려고 미친듯이 애들 때리는 선생도 많았고.

이제 우리 사회가 그런 식의 교육을 용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글쓴 같은 교사들이 많아질때, 아이들이 왜 법을 지켜야 하고,
그럼으로써 무엇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벌점제 등으로 아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제도는 당연히 도입되어야 하고.
아이들도 점차적으로 어른들의 룰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2011.11.10 11:55:20
26.   -_-
위에 당신은 중고교생쯤 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떠들면 안된다는 이유를 몰라서 떠든다고 생각하냐?
걔들 다 알아.
이해하려고 노력? 웃기지마..지들 다 이해해. 알고있어. 유치원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그걸 모르겠냐?
이거저거 다 무시하고 걍 지꼴리는대로 살고 싶은거야.
드러워서 안하는게 아니라 몽둥이를 들고있는 자기보다 더 강한 상대가 있으면 본능적으로 안할 뿐이야.

그깟 수업분위기라고 했는데
당신은 수업분위기가 그렇게 사소한 일이겠지만 열심히 공부하고자 하는 애들에게는
엄청 중요한거거든.
떠드는놈 인권보다 더 중요한거야.

교도소가면 살인 강도 강간 등등의 범죄자들이 몰라서 나쁜짓 몰라서 저질렀다고 생각하냐?
하면 안된다는거 다 알아.
걍 안걸리면 그만이지..싶어서 하고다닌거야.
법원가서 눈물을 흘리겠지...그리고 판사 검사에게 반성하니 어쩌니 그러지.
2011.11.10 13:19:11
27.   -_-
26// 그래서 뭘 하자는 얘기인지 모르겠음. 선생들을 다 조폭들로 뽑아서 수업 기강을 세우자?
2011.11.10 18:05:55
28.   26
27/딱히 방법이 있다기보다 나는 소위 진보라는 사람들이 사회를 너무 알흠답게만 보고 인간을 너무 선하고 순수한 존재로 전제를 하고 모든 주장을 한다는게 웃겨서 그래.
당신들 생각대로 모든 교사가 움직여주고 모든 학생들이 움직여주면 얼마나 좋겠니.
나도 체벌보다 강력한 벌점제 찬성이야. 그런데 강력한 벌점제가 고등학교에서는 가능해도 중학생에게는 불가능하거든.
의무교육인데다가 강제전학 시킬려고 해도 부모와 아이가 안간다고 버티면 방법이 없어.
그래서 최규동사건 같은게 터진거고.
나도 교육전문가가 아니라 대책은 없어.
그러나 말안듣논놈에겐 강력한 체벌 및 격리는 꼭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야.
2011.11.10 18:43:06
29.   -_-
존나 논리적이고 탐구적인 자세로 댓글 다는 분들껜 참 죄송하지만..

내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고

만약 그때 체벌이 없었다면? 이라고 가정을 해보면...

씨바 그럼 난 그때 부터 이종격투기를 배워야겠군.. 응? ㅋㅋㅋ


좀 아프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조퇴를 해야겠다 생각 할 것이고,

연애 문제로 골 아프면 야자를 빠질것이며,

아침에 눈뜨면서 아 뭐 지각하고 한소리 듣지뭐.. 하면서 더 잘것이고

결국 난 지금 내가 나온 대학도 못갔을 것 같다.

난 독한놈도 아니었고 일찍 철든 놈도 아니었으니...


난 대학 다니다가 문득 '아~ 난 부지런한 놈이 아니었구나. 난 한다면 하는 놈이 아니었구나.' 하고 깨닫게 해준 중고교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바이다. ㅋㅋㅋ

내가 고딩때 부터 게으를 수 있었으면.. 휴~ 내 인생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겠지.
2011.11.11 00:50:45
30.   -_-
29/ 글쓴이 그때 선생이었으면 채찍이 아니라 말과 사랑으로 조져놨을꺼임.ㅋㅋ 그리고 스스로를 너무 평가절하하지마.. 설마 스스로 진짜 매때문에 지금 자리에 있다 생각하는거야?? 대학까지 보내는게 다가 아냐.. 그 뒤에도 본인이 무단히 노력한 결과에 지금 자기 자리에 서있겠지..
2011.11.13 22:19:25
31.   -_-
글쓴 너무 이상적이다. 현실에선 문제 일으키는 애들 다 이해해주다간 학교가 다 망할 판인데.
최소한의 질서유지는 필요해.
최소한의 질서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해.
글쓴이 말한 성직같은 교사의 자세도 필요하긴 하지만, 그건 1:1로 상대하는 상담교사가 더 맞는 것 같고,
백명 이상을 만나는 중등교사로서는 성직보다는 전문직+노동이 더 맞는 거 같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교사지만, 아이들 관리가 안되는 경우는 그냥 시장바닥에서 다수의 애들을 방치하는 것 밖에 안되거든.
나도 교사인데, 가끔 어떤 교실은 내 아들이 다니고 있음 그냥 자퇴시키고 집에서 놀라고 하고 싶은 엉망인 교실이 있어.
일부 공감하지만, 전체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글쓴은 잠깐의 감상으로 보임.
2011.11.14 16:13:22
32.   -_-12
23... 체벌의 포퓰리즘..ㅋㅋ..잘 못한것에 대한 벌은 줘야지 기준없이 봐주면 되나...그 벌을 주는 방법이 더 잘못하게 하느냐 덜 잘못하게하느냐 의 선택중에서 덜 잘못하게하는 방향으로 가자는거 아닌가? 날 괴롭히던 놈이 이젠 남들 안괴롭히고 잘 살면 - 혹여 나보다도 - 좋은 일이지..그렇게 자란 넘이라면 어쩜 '그땐 미안했다...내가 쩜 어렸어'라는 어색한듯 걸어오는 사과한마디 받을지도 모르지...근데 말야...난 어느날 신문사회면이나 9시 뉴스에서 무슨무슨사건이러면서 날 괴롭히던 놈이 나오면 우리나라 교육에 더 불신감이 들지 않을까?
2011.11.14 16:24:47
33.   -_-
난 학교 다닐때 날 '비이상적(비이성아님;)'으로 때렸던 선생들과 그 때의 기억들이 아직도 남아있어.
사회봉사같은 거라면 억울하지 않은데 맞으면 이상하게 억울하거든;
내 담임도 아니고 내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영어과목 선생이었거나 체육과목 선생들이었는데...
서로 교감할 건덕지라도 있었어야 맞은 다음에도 이해가되는데...
내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내 인성을 가르치겠는가? 하는거야
(ㅋㅋ물론 맞았던 그때는 이렇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이지만)
길가다 어떤 넘이 뜬금없이 내 뒤통수를 친것과 10년20년지기 친구녀석이 내 뒤통수를 친거와 같을 수 있나?
2011.11.15 13:21:58
34.   -_-
교 육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글쓴은 정말 멋진 생각을 한것 같다. 솔직히 현 교육지도자 중, 저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정말 소수의 몇몇만, 학생을 이해하려하고, 대화하려하지, 대부분의 선생들은 그냥 때린다. 아니면 점수를 깍는다. 그리고 학생을 안본다. 그게 나머지 학생들을 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교생시절이 있던터라, 학생들을 하나씩 놓고 가정사와 친구관계만 따져놓고 보면, 지금 이 아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불쌍해지더라. 혼자는 정말 불쌍하지만, 이게 여럿이 모이고, 또 그런 아이들이 한 반이 되고, 한 학교에 다니면 통제할 수 없도록 커지는것이다.

여러가지 입장이 있을수 있다. 견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아이, 내 아이 하고 살았던 사람과, 내 아이와 내 아이들을 가졌던 선생님과 그 생각의 차이는 엄청 클 것이다.

지금 내가 욕하고 있는 그 아이가 내가 맡게된 서른명의 아이들 중 하나가 된다면 대놓고 글쓴을 이해 못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을것 같다.
번호
제목
글쓴이
127 [화낙] 새벽 딸 1 -_- 8908   2012-09-16
126 [화낙] 택시 -_- 3704   2012-09-16
125 [화낙] 새해 다짐. 3 -_- 9083   2012-09-16
124 [화낙] 첫사랑 1 -_- 3633   2012-09-16
123 [화낙] 과민성 대장증상 1 -_- 3498   2012-09-16
122 [화낙] 엄마들 -_- 3881   2012-09-16
121 [화낙] 낮술 마시는 남자들 -_- 3488   2012-09-16
120 [화낙] 씁쓸한 인생 -_- 3481   2012-09-16
119 [화낙] 비열한 게임. -_- 11033   2012-09-16
118 [화낙] 간 보지 마라 -_- 4008   2011-12-03
117 [화낙] 엄마, 힘내. -_- 3501   2011-12-03
116 [화낙] 밥 1 -_- 3491   2011-12-03
115 [화낙] 닦아. -_- 3479   2011-12-03
114 [화낙] 매입과 매출 그리고 세금 계산서 (상인들은 왜 현금을 좋아하는가...) -_- 6376   2011-12-03
[화낙] 체벌금지, 그리고 1년 - Mr.Kim -_- 3506   2011-12-03
112 [화낙] 4월 - DesertCorligan -_- 3457   2011-12-03
111 [화낙] 근로소득세 그리고 연말정산 -_- 8044   2011-12-03
110 [화낙] 화장을 글로 배웠습니다. - ROSEBUD -_- 8184   2011-12-03
109 [화낙] 홍길동뎐 -_- 3558   2011-12-03
108 [화낙] 착한 학생이 공부하기 위해 깡패와 창녀가 되어야 하는 괴물같은 현실 3516   2011-12-0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