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글들

2012.03.12 14:17:10
608
10 / 0

하나.

술자리가 있어서 새벽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네비로 TV를 보고 있었어요.

내용은 가슴 아픈 소년 가장 이야기.

제가 저런 다큐를 혼자가 아닌 상황에서 보는 거 좀 많이 싫어하거든요.

나이 마흔 다 되가는 시커먼 아저씨가

저런 거 보고 꺽꺽;;;거리면 보기 안 좋잖아요 -_-

그래서 다른 생각 하면서 TV에 집중 안 하고 흘깃흘깃 봤는데도

너무 슬퍼서 눈가에 이슬이 촉촉하게 맺힐 뻔.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택시 아저씨가 그거 보면서

울고 있어 -_-

새벽 두 시, 올림픽대로.

시속 150km 밟으면서 엉엉 울고 있어 -_-

콧물도 막 들이삼키고 계셔.

조또! 얼마나 집중해서 보고 있었으면!

택시기사는 슬퍼서 울고,

난 무서워서 울고.





둘.

급하게 외근을 나가느라 택시를 탔는데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어요.

이럴 때는 운기조식하며 괄약근 조절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하필 기사 스타일이 탑골공원 노인네 스타일. 계속 말을 걸어요.

주제도 워낙 다양해서 도저히 따라갈 수도 없는 수준이라 그냥 네네 거리고 있는데

대장이 꼬이는 느낌과 함께 방귀 한 방;;이 너무나 그리운 거에요.

사정 직전의 철수; 느낌이랄까.

방귀 한 방 뀌는데 오천원 달라고 하면 돈 내고 뀌었을 것 같아 -_-

정말이지, 적외선 카메라라 나를 찍었으면

엉덩이 주위로 황갈색 오로라;;가 감돌고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기사와 단 둘밖에 없는 공간에서 부왘~하고 똥방귀를 뀔 수는 없는 일.

날씨가 조금 쌀쌀했던터라 창문을 열고 달리는 것도 민폐고.

그런데, 그 때 거짓말같은 운전기사의 한 마디가 들려왔어요.

"하하, 죄송합니다 공기 좀 오염시킬께요!"

창문을 지이이잉 내리는 기사님의 한마디에,

왜 그랬을까. 저는 10년 가뭄에 단비를 만난 농부같은 표정으로 외쳤어요.

"저두요(뿌우우왘!!!)!!!"

입과 똥구녕이 동시에 외쳤는데 소리는 똥구녕 쪽이 더 컸어요.

순간 담배를 입에 물던 기사님은

라이터와 함께 담배를 내려놓으시더니

목적지까지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2012.03.12 14:41:00
1. -_-
웃겨서 댓글 못달뻔했다...
2012.03.12 14:52:03
2. -_-
(추천 수: 2 / 0)
저도 2002년에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택시 기사님이 "괜찮아요 사람이 그럴 수도 있죠 허허" 하시더라구요.

해결한 직후 화장실로 뛰어 가려고 전철역 앞에 내렸는데,

월드컵 보러 온 듯한 외국인 커플이 바로 타더라구요.

한국에 안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2012.03.12 15:03:31
3.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두요! 귀여워어어엉
2012.03.12 15:05:19
4. -_-
웃겨서 댓글 못달뻔했다...(2)
2012.03.12 15:50:14
5. -_-
나 울었어..ㅠ.ㅠ
2012.03.12 15:54:01
6. -_-
전 캐나다 갔다가 10시간 넘는 비행으로 느끼한 기내식을 소화시키며 나온 농축된 가스를
토론토 어느 슈퍼에서 방출했다가 (소리도 안남) 주변의 캐나다 백인녀들이 킥킥대며 자리를 피하게도 만들었네요.
한국인인줄은 몰랐겠죠.ㅠㅠ
2012.03.12 16:46:44
7. -_-
나도 캐나다 살 때 사촌동생이랑 짐에 가서 운동을 하는데 갑자기 이놈시키가 형 미안.. 이러면서 급 똥방귀를 뀌더라고.
냄새는 거의 푸세식 화장실 수준이었고 주변의 백인녀 둘이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슬쩍 자리를 뜨는데 난 너무 민망해서
들고있던 덤벨로 사촌동생 싸대기 날릴 뻔 했네.
2012.03.12 18:01:25
8.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3.12 18:16:55
9. -_-
나도 택시 타고 가다가 덜컹;하는 순간을 못버티고 가스를 뿜었던 적이 있는데

아저씨가 조용히 창문 내렸다 올리더라. 12월이었는데....;;
2012.03.12 18:45:49
10. 쓴-_-
택시 얘기를 적었는데 방귀-_- 얘기로 댓글이 흘러가니 이야기 하나 더.

신혼시절, 잠을 자다가 나도 모르게 굉음;을 울리며 똥방귀를 뀐 적이 있어요.

"부우아아아악!!!!"

방귀 소리에 잠에서 깬 마누라 曰


"오빠, 어디서 스케치북-_- 뜯는 소리가 나!"
2012.03.12 19:27:57
11.
아우 지하철에서 사내새끼가 미친년처럼 웃으니 다 처다보잖아 책임져
2012.03.12 20:44:52
12. -_-
아오 재밌어 ㅋㅋ

오랜만에 웃었어요
2012.03.12 20:47:15
13.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3.12 23:37:00
14. -_-
예전에도 썼던 것 같은데

저 어린 시절에; 지하철 전동차 내에서 신문 파는 아저씨들 있을 적에,

노약자석 앞에 서있었는데 어떤 새;끼가 뀐 건지 싼 건지 냄새가 정말 너무 심하게

나는 거에요 -_-

'아 뭐 이런 냄새가 다 있지...' 하는데 칸과 칸 사이의 문이 열리면서

신문파는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멈칫; 하고는

"아 씨발..."
2012.03.13 00:15:14
15. -_-
아 ㅅㅂ 14보고 존나게 웃엇네 ㅋㅋㅋㅋ
2012.03.13 12:53:06
16. -_-;
위에 신문파는이 제가경험한거야요
스포쓰- 스포쓰- 하고 지나갔던 신문팔이아저씨

끝 찍고 다시오는 사이에 누가방귀 껴서.

스포쓰- 아 시바. 스포쓰- 이러고 지나간건데..
아 시바는 좀 작은 소리로...
2012.03.13 14:55:31
17. ㅡ.ㅡ
아ㅋㅋㅋ저두요ㅋㅋㅋㄱㅂㅋ
2012.03.13 23:09:44
18. -_-14
엇; 저도 정말 경험한 건데;;;
2012.03.15 21:54:28
19. ㅡㅡ
아 간만에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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