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을 '범생이-_-'로 보낸 후 남들 다 가고 싶어하는 명문대;를 다니면서도

데이트;는 커녕 소개팅도 몇번 못해본채 군대까지 끌려갔다온 후,

소위 'cool'한 고딩 동창과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녀석을 간략히 소개 하자면..

그렇게 뛰어난 외모를 가진것도, 키가 큰것도 아니지만, 좋은 성격탓인지 주위에 여자들이

언제나 득실거렸고; 타겟;이 생기면 작업개시 10일안에 쇼부를 봐서

친구들 끼리는 'mr. 10 days'라고 부르곤 합니다.

어느 상대든 놓치는 법을 못봤고; 고딩때부터 이여자 저여자 잘 꼬셔서; 솔로상태가  

세달 이상 지속된 적이 없는 '작업의 황제'입니다.

그;는 언제나 '작업은 말빨+타이밍이지 사실 외모나 돈은 별로 상관 없는거 같아~'

라며 자기 작업 철학;을 제게 주입 시켜 왔습니다-_-

녀석이 노는걸 좋아하고 공부는 등한시 해 보였지만,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의 특성 탓인지;

그녀석도 (제가 보기엔) 쉬엄쉬엄 'sky'진입을 했죠.

 

암튼 그녀석과 동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좋아하는 여인;이 생겼습니다.

감히 다가가 말한마디 붙히기도 벅찰 정도로 준수한; 외모며, 왠지 고급스러운 자태;

제겐 그저 그림의 떡이었지만, 작업의 황제에게 의뢰;한 그날부터 다른 얘기가 됩니다.

그;는 두팔 걷어 붙히고 저를 돕기 시작했는데, 집에 있을때는 전화 내용까지 첨삭지도;

(스피커폰을 켜놓고 대화하는 동안 그;는 화잇보드에 작전지시;를 해줍니다-_-)

받아 가며, 문자 메세지 하나하나, 엠에쎈 대화 한줄 한줄 그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하던 어느날

'야 이번주가 타이밍이다-_-! 목욜쯤 사귀자 그래!! 너 이번주 놓치면 작업철회; 해야되' 라더군요.

제 생각엔 작업상황;이 준비가 덜됐고 괜히 섣부르게 움직이다가는 그대로 좇;될거 같았지만

친구 말만 믿고 고백을 결심했습니다.

 

드디어 d-day.. 그녀와의 약속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친구가 전활 해서는

'아 야 중요한걸 깜빡 할뻔 했는데, 니가 사귀자고 그러면 얘가 분명히 이런이런 질문을

해올거야. 그 질문을 잘 대답하는게 key거덩. 내가 하는말 잘들어...'

네가지 항목을 지적해 줬는데, 아니나 다를까-_- 제가 고백을 하고 나니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친구가 말해준 질문중 세가지를 묻더군요. 친구가 말해준

그대로; 대답 했더니 '생각할 시간을 달라'더군요.

 

다음날 오후까지 연락이 오질 않아 내심 조마조마 했지만, 제 보고;를 다 들은 친구가 남긴

'솔로부대 탈영을 축하한다-_-b' 한마디에 조금 잃어버린 평정심을 되찾아가던 찰나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생각해 봤는데, 오빠가 나를 그렇게 생각해준거 정말 고맙고 오빠는 믿을수 있는 사람인거 같아...'

ㅠ_ㅠ 23년의 솔로 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친구의 천부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 덕에 이쁘고 착실한 여자친구가 생겼지만,

에휴 이제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 나갈지 걱정이 되는군요;

(그날 이후 친구의 '한입 특강;;'이 시작 되었지만, 제가 과연 잘 할지는 의문이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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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답글이 이렇게 늦어진점 사과드립니다ㅠ_ ( 24시간이 안됐지만서도;)

개인 사정으로 인터넷 접속을 못했는데폭발적인;반응에 약간 놀랐습니다.

제 글솜씨;가 형편 없지만기다려 주신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_- 쿨럭;

 

음 본론으로 들어가간략한 키포인트들을 짚고 넘어가자면

 

 

1. 유형파악

친구에 따르면 모든 여성;은 이상형이랄까 선호하는 '남성형'이 있는데,

무의식 적으로 완벽한 모델을 설정해 놓는데 그게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구체적이라는 거죠외모나 스타일 보다는 라이프 스타일혹은 사고방식이

영향을 더 크게 끼치는데그 이상형에 근접한 남성이 나타나면 정신을 못차린답니다;

친구는 모든 여성;은 대략 대여섯 카테고리;로 나눠서 분류할 수 있는데,

물론 각 항목마다 공략법;이 틀리지만같은 항목으로 분류된 여자들에겐

거의 일괄적인작업 방식을 사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우선 그 분류들을 간략하게 나열하면

-잘 노는 사람

-현실적이고 생활력 강한 사람

-비젼있고 미래 지향적인 사람

-종교적인 사람

-오빠같이 믿음직한 사람

-편하고 친구같은 사람

정도로 크게 분류가 된다고 합니다.

 

각 유형은 대화를 통해 파악 될수 있다고 하는데요유형파악이 작업의 시작이며

상대가 어떤 분류에 해당되는지 파악이 완료 됐다면 작업 절반은 성곤한 셈이라네요.

우선 유형퍄악이 끝났으면자신을 그 '이상형'에 맞게 변신 시켜야 하는데,

굳이 어느날 학구적인 사람을 연기;한다기 보다는상대방이 남성으로 부터 원하는

그 무언가를 부각시켜 상대로 하여금 'im the one'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게 포인트죠이 점에 대해서는 다음 스텝;에서 설명을 더 드리겠습니다.

 

 

2.화술/엑팅 스킬;

상대방의 유형파악이 끝났으면 본격적인 자기PR에 들어갑니다.

뭔가 보여주기 보다는 상대를 토킹의 세계;로 인도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낙인

찍는거죠예를 들자면 제 여자친구;;는 두번째 타잎의 여성이었는데요.

;가 해줬던 대화 내용을 생각해 보면알바 자리를 찾는다던지

과외를 빡쎄게 해서 용돈+생활비는 해결 해 왔다던지나이 스물 몇 먹어서도

부모님 용돈타 쓰는 애들은 한심해 뵈인다던지... 뭐 그런 대화가

주를 이뤘고 그 외에도 취직문제며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얘기하길 즐겨 하는거

같더라고요친구로부터 각 유형 여성들의 특징;에 대해선 귀에 못이박히게 들어와서

연애에는 잼병;이었던 저조차도 '.. 얘는 이런 사람을 찾는구나!' 답이 딱

떠오르더이다유형 파악이 끝난 후 저는 저를 생활력 강한 남성;으로 부각

시켰습니다중학교때 신문을 돌려가며용돈을 마련했다는 헛소리;,

대학 입학 후에는 알바로 학비를 마련했다는 얘기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지금까지 부모님께 돈 10원 한푼 받아본적 없다던지대화 중간 중간

체면을 걸듯이, '나는 최소한 내 밥값은 하며 살아왔다'고 넌지시 암시를 넣는거죠.

뭐 이런 자기 상품화가 제 케이스는 100% 공갈;은 아니었지만쌩 구라;

치게 되더라도 상대가 체면;에 빠져있다면 제쪽에서 뭐라고 지껄이던;

무분별하게 수용하게 된다더라고요제 친구의 경우는 한번 광신도여성을

작업중이었는데나일롱 크리스쳔이었지만 '교회 용어'를 종종 사용해 줌으로써

('요새 생각해 봤는데 정말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고 내 길을 예비해 주신걸

느껴따위의 헛소리-_-) 상대로 하여금 '이사람은 정말 신실;하다'라는

체면을 거는 효과를 유발한답니다.

 

대화 전반을 놓고 얘기하자면친구는 '여자애들은 말이 많어-_-'라는 점을

항상 강조 했는데여자가 자신과의 대화를 '즐기도록유도하는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친구에 따르면 많은 남자분들의 실수중 하나가 '여자들은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해서 말을 많이해서 호감을 높인다'라는데요,

사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맞장구'를 잘 쳐준다는 겁니다.

맞장구라는게 일방적으로 들어주는것 보다는 적절한 '호응'을 해줌으로써

여자가 지속적으로 떠들수;있게 멍석을 깔아주는게 중요하단거죠.

 

적절한 대화의 토픽을 던져주는것도 중요합니다유형파악 단계에서 파악된

상대방의 관심 분야로 대화를 유도하고맞장구를 침으로써 여자는

신나게 떠들게 되고결국 여자로 하여금 '이사람은 나랑 잘맞는다'라고

단정짓도록 하는 효과를 유발할수 있죠.

 

예를 들자면제가 그녀;와 전화를 하면 스피커폰으로 대화 내용을 듣다가

친구가 와잇보드에 '경험!'이라고 쓰면 저는 그녀;가 말하고 있던 주제와

매치가 되는 제 경험담을 얘기하면 그녀;는 대화에 더 몰입하게 되고

친구가 '의견!'이라고 쓰면그녀의 주제에 대한 제 의견을 말해주고

그런식이었는데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두세마디 할때 제가 한마디씩 하는

패턴이었던거 같습니다.

 

 

3. 중간점검

친구에 따르면대부분의 작업은 10일안에 승패가 갈린답니다.

작업 개시; 2주쯤 지났는데도 확실한 '신호'를 보지 못한다면

더이상 시간낭비 할것도 없이 다음 타겟;을 찾는다더군요.

긍정적인 사인으로는먼저 전화가 온다던지문자를 받는다던지,

메신저에서 메시지를 '먼저받는다던지 등이 있다는데,

전화든 메시지든 문자든 상대방 쪽에서 '먼저움직임이 없다면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가정해도 된다네요.

반대로 단 몇번이라도 상대방쪽에서 연락이 온다면 희망적인 신호로

간주하고 불씨를 지필만한가치가 있는 작업이라 할수가 있다네요.

 

 

4. 친구

상대방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필수적이지는 않지만호감도를 상승시킬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합니다친구들에게 점수를 못따게 되면 큰 역호과를

가져오니만큼 모험이니 만큼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합니다.

제 경우 이 단계를 스킵;하고 고백으로 넘어갔지만타겟;의 친구들에게

잘보인다면 그 작업의 성공은 보장된 셈이라고 하네요.

 

여자 입장에서 자기 친구들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건, '이사람은 내사람'이라는

확신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친구를 만나서 상대방의 가오를 세워주는데 보다는

친구들에게 포커쓰를 둬도 뒷탈은 없을거랍니다여자들 입장에서자기 친구가

만나는 사람과 대면을 한다는것은 상대방을 '평가'하러 나온것이기 때문에

남자쪽에서 사랑스러운 자기 친구에게 철썩 달라붙어서 염장샷을 날리는건

친구들의 질투심을 유발하고 결국 친구들의 평가가 하향조정;되니

친구들을 만났을떈 잠시 작업대상;은 잊어둔채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모습을

보이는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여자로써는 주위 친구들에게  남자에 대해 좋은

평가를 들음으로써 가오;가 섬은 물론이고 남자에 대한 확신도 슨다고 하니,

친구들을 잘 구워먹을자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단계겠죠?

 

5. 타이밍

우선 작업을 진행 하다보면이 작업을 단기전으로 해치울지장기전으로 가야할지

결정해야 하는데친구는 단기전을 선호했고 장기전으로 이어질 기미가 보이면

희망이 있던 없던 바로 다음상대;를 찾는다더군요-_-

암튼단기전의 경우 마치 오르가즘;을 느끼듯여자가 불타는 시기가 찾아오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여자가 좀더 현실적으로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 뭘 하려면힘들어진다고 합니다타이밍을 놓치면 여자가 평정심을 되찾고;

냉철하게 판단을 하려 들기 때문에 의아함을 가질 기회조차 주기 전에 해결하는게

키포인트 입니다주로 작업 2~3주째 그 타이밍;이 왔음을 감지;할 수 있다는데요

생각해보면 저도 작업 셋째주 초반에 관계가 무르익;었음을 느꼈고 그주 주말을

앞두고 고백했죠친구가 '목요일'이라고 했던 이유는상대방이 주말동안 집에서

빈둥거리며 '과연 이사람이 괜찮은 사람인가콩깍지는 아닌가?' 의구심을 품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평가;를 시작하게 되므로 주말이 오기전에 쇼부를 보는게

좋다더라고요그리고 굳이 불타는 시기;의 신호를 설명하자면,

전화를 걸면 통화음 세번 이내에 받는다던지제가 받게 됐을때 목소리를 가다듬는;

느낄수 있다던지부르면 바로 튀어나온다던지.. 다양한 방법으로 감지가 가능하죠.

 

그 오르가즘;의 시기 중에는 여자가 쉽사리 '내가 이사람을 좋아한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시기이니 만큼 톡 건드리면 넘어가는 시기이지만그 타이밍이 오래 지속되지

않으니 놓치면 작업철회 콜;; 하라더군요그 기간 동안엔 '여운'을 남김으로써

상대를 더욱 뜨겁게 달굴수 있는데간단한 예로는 헤어지면서 가볍게 포웅을

해준다던지작은 선물을 준비한다던지 (이 단계에서 오바하면 역효과 지대;)

집으로 돌아가 샤워하고침대에서 뒹구르며 그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이 콩닥콩닥;

 

친구에 의하면 건실한;작업(위에서 제시된)을 해왔고좋은 타이밍에 고백을 한다면

십중 팔구는 성공한다더라고요.

 

 

-고백 질문

많은 분들이네가지 질문에 대해서 궁금해 하셨는데고백 직후의 질문들은

상대의 성향에 따라서 판이하게 달라질수 있다네요.

제 경우 '현실적인 남성형'을 선호하는 그녀;의 성향에 근거해서 고안해낸

질문들일테고요뭐 그놈머릿속엔 각종 기출문제;며 예상문제 리스트가

쭉 있겠죠;? 암튼 친구가 제게 해줬던그리고 제 여자친구가 던진 질문들은

고백 당일 머릿속이 텅 비어서 정확히 기억 할수는 없지만대략적인 키포인트들은..

 

질문1."너무 갑작스러운데 너무 서두르는거 아니냐?" (우리 만난지 3주 남짓인데... 따위의)

답변->  사실 나도 내가 서두른다는걸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서로 마냥 편해지다가

너를 놓치면 후회 할거 같았다널 몰아세우려는건 아니지만 너를 친구 이상으로

소중한 사람으로 발전 시키고 싶은걸 참기 힘들어 진다.

(eye contact;를 하며니가 바쁘고 정신 없을때 나까지 이래서 정말 미안하고,

부담갖지 말고 시간 두고 너한테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래나는 니 의사를 존중하니까

니 대답이 어떻든 따를게

 

질문2. "내가 바빠서 자주 못보고 잘 챙겨주지 못해도 괜찮아?"

답변-> 나도 니가 바쁜거 잘 알고사실 나도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이 많으니

우리 사귀게 된다면 너는 니 생활에 충실하고니가 하는 일들이 방해되지 않도록

내가 눈치껏 알아서 행동 할테고니가 바빠서 몇일몇주동안 시간을 못내준다고

해도 나는 어디 도망갈 사람도 아니고도망가서누구 만날 사람도 없으니

날 믿어준다면 니가 누군가 필요할때 언제든 니 옆에 있을게;

 

질문3. "우리 사귀게 되면 학교사람들 사이에 불필요하게 크게 소문나는거 싫은데 어떻게 생각해?"

답변-> 사실 내가 학교사람들을 많이 아는것도 아니고나 역시도 개나소나 우리 사귀는거

알고 행여나 나중에 상처가 될만한 요소들을 애초에 제공하고 싶지 않으니그건

내가 알아서 잘 행동할게.

 

저 세개가 직접 들었던 질문들이고 나머지 예상문제;

"혹시 우리 부모님이 반대라도 하시거나 오빠 보고나서 결정하고 싶어 하시면 어떻게 해?"

답변-> 나도 그문제는 생각해 봤는데내 생각에 나는 너희 부모님이며 어르신들이

판단하시기에 충족할 요소를을 갖추었고사실 내생각에도 너희 부모님이 나에 대해서

알고싶어 하시는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니 부모님께 먼저 인사를 드려야 한다면

나는 기꺼이 응하고 싶다.

 

 

뭐 대략 저런것들 이었는데지금 저렇게 써놓고 읽어보니 별게 아니네요;-_-

 

 

 

음 암튼 쓰다보니 이렇게 길어졌는데;

읽고 실망하셨을 -_-분들께는 정말 죄송하네요;

천기누설정도의 비법;을 기대하신 분들께는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_-

이렇게 써놓고 보니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일반적인 공략법;일테지만

단지 제 친구의 경우 수많은 경험으로얻은 노하우를 체계화;시킨게 차이라면 차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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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왜 좋아요?' 라는 질문에 대한 한 여-_- 의 적절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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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답변은 아닌데.. 리플 여러개 달려니 귀찮아서 답변 답니다.

 

이건 제 경우만 해당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 이렇고, 이게 저 한명만은 아닐 것 같아서요.

 

아마 저같은 생각을 하는 여자들이 또 있을거라 봅니다. 전부라고는 장담 못하지만요.

 

 

제 경우 고백을 받고, 남자에게 "내가 왜 좋아요?" 라는 질문을 하는 건

 

"왜"가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게 아니었거든요.

 

정말 내가 묻고 싶었던 건 "내가 좋은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싶었던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정답은 매번 달라진다고 할까요.

 

 

 

예를 들어,

 

제가 요즘들어 살이 부쩍 쪘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고생 고생 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 누가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묻죠.

 

"(나 요즘 살도 찌고 볼품없는데;;) 내가 왜 좋아요?"

 

이때 남자의 대답.

 

"예뻐서요. 내 눈엔 너무 예뻐서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되면 이 대답은 일단 합격점이 되더라 이겁니다.

 

아 이 사람은 정말 내가 마음에 있구나.. 하고.

 

 

근데 저 대답을 워낙에 예쁜; 언니에게 한다고 치면,

 

예쁘다는 말 오래전부터 지겹게 들어왔고, 외모만 보고 들이대는 남자도 수없이 겪어봤는데

 

저 말이 통할리가 없잖아요. '아 쟤도 내 외모만 보고 이러는건가..' 하는 회의가 먼저 들죠.

 

 

 

다시 예를 들어,

 

우리 집이 갑자기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돈 버느라고 뭐 맨날 이 일 저 일 하고 정신없이 살고 있다 이겁니다.

 

내가 너무 억척스러워 보이고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라는 회의도 종종 드는데

 

그때 고백한 남자는 이렇게 대답을 하죠.

 

'열심히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그게 그렇게 예뻐보일수가 없었어요.. 주절주절'

 

이런 대답이 돌아오면.. 나는 감동되더라 이겁니다.

 

아, 난 진짜 죽고싶은 마음으로 겨우 겨우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사람이구나.. 하고 말이죠.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서 '사람 좋아하는 데에 이유가 있나?' 라는 대답도

 

여자에게는 감동을 줄 수 있는거구요.

 

쓰다보니 참 두서가 없는데,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겁니다.

 

여자가 "내가 왜 좋아요?" 라는 질문을 했을 때,

 

"내가 이러 이러해서 니가 좋다" 라는 '이유'를 들어 설득하려고 하기 보다는

 

여자가 받아들이기에 '이러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면까지 모두 좋다' 는 식의

 

"나는 니가 좋다"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데에 중점을 둔 대답이 합격점이 될 것 같다.. 는 거죠.

 

 

 

 

이 역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들었던 대답 중에선,

 

'나도 그 이유를 설명하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좋은지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그냥 좋다. 왜인지 몰라도 그냥 좋다...' 는 요지의 대답이 마음에 가장 오래 남덥디다.

 

그 말을 할 때 그 남자의 모습은 정말 '내가 좋아 어쩔줄 모르는' 것 처럼 보였거든요.

 

(물론 저 대사 역시 선수들이 잘 쓰는 말 리스트에 들어가긴 할겁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