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사람을 왜곡시킨다.
(굳이 JH, Mr.Duck 등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주위에서 이런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남들은 모를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을 느낄 수 있다.
 
지나치게 밝거나 지나치게 우울한 사람
혹은 두 감정 사이에 변화의 폭이 심한 사람
흠이 없는 날카로움을 연기하는 사람(손석희?;)
자학개그를 하는 사람(김제동;)
...
 
 
닥터 하우스 12화는 그런 상처와 휴머니즘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강간을 당하는지 알아? 그건 단지 일상적인 일이야."
 
 
하우스는 강간을 당한 여자에게 무심하게 말을 던진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과거는 현재를 망치지 못한다.
다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듯 살아간다.
그렇게 믿으면 그게 현실이 된다.
그러니까 살아라...
 
하우스는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폭력에 무력했던 자신.
불구가 되어버린 다리와 그것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
 
그래서 권위있는 의사가 되었고
감정을 버리고 이성만을 남겨두었다.
 
힘이 있으면 다치지 않으니까
마음이 없으면 다치지 않으니까
 
그러나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다.
아니, 상처는 아무는 것이 아니니까.
그냥 잊는것이니까.
 
단지 상처를 잊기위해 마음의 벽을 쌓은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겠지.
 우리가 그녀의 아픔에 공감하고 도와주고 치료해주면서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그러면 된거 아니냐고?
 그래, 아마 오늘 우리가 한 모든 일은 그녀를 울게 만들었을거야."
 
 
 "그런데 왜 당신은 그렇게 우울하죠?"
 
 
 "왜냐하면 난 그녀의 아픔을 모르니까."
 
 
마지막 장면에서 하우스는 그녀를 따라나선다.
아픔을 알 수는 없어도 같이 있어줄 수는 있기에.
 
그것이 상처입은 자의 최대한의 휴머니티.
 
어쩌면
-_-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_-들이 사연의 아픔을 느낄 수는 없지만
함께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공부도 안되는 주중의 나른한 저녁
잡설을 지껄여본다.
 
 
(한줄요약:) 다구리 좀 치지들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