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나가는 병원의 원장이 날 좋게봤는지 어쨌는지
 
미팅 할생각 있냐고 물어봤다.
 
옙, 덥썩.
 
물고보니 신종 미끼인가 낚여보니 선이었다.
 
아뿔싸, 어느새 방정맞은 입이 집안사정,현재사정,최초사정;;아차아차;;이게 아니지;; 암튼 사주까지 고해바치고 있구나.
 
미팅을 시켜줄테니 추석연휴 당직을 부탁한다며
 
추석연휴 5박6일을 병원에서 지냈다 -_-
 
 
그리고 선.
 
어이쿠 이쁘구나 -
 
감사합니다, 그런데 선은 원래 이렇게 질척질척 한건지
 
서로 완강한 비호감이라 한번 보고 끝낼거 아니면 적당히 호감이 유지되는 상태이면
 
꾸역, 또 꾸역 한번만날때마다 또 꾸역
 
늪에 발을 담구는 기분이다
 
정신차리고 보면 양가의 모든 시선 집중되어있고
 
주선자가 어른인 관계로 다방면의 압력행사;
 
선본지4일짼데 여자측집에선 이미 사주맞춰보고 나왔고
 
우리집은 사주좀 알아오라네.
 
아 非산뜻 질퍽질퍽
 
내가 내힘으로는 만나기 어려울것같은 여자로되
 
이리도 사는게 착잡한가
 
 
사회생활시작 1년반 이제 돈벌어 사는게 인생의 업이라는게 각인될무렵,
 
난 조금은 사회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low self esteem과 몇가지 뿌리깊은 컴플렉스를 제외하면
 
그럭저럭 무난한 인간이라 생각하였는데
 
 
닝기리, "시장"에 알몸으로 나와보니
 
가진건 녹슬고 기름낀 몸뗑이요,
 
이룬건 의사면허 한장이라-
 
고철값주고 굴러만가면 된다고 구입한 15년된 중고차가,
 
차마 강남엔 못데려가고 동네어귀에 세워놓은 애마님이
 
오늘따라 처량하다.
 
 
마음에 안드는것도 아닌데 , 뭐가 부족해 보이는것도 아닌데
 
간간히 미소를 지어주면 내것이 아닌양 불편하고나.
 
선녀;님께선 회전초밥 참치대뱃살을 거침없이 집으시니
 
배가 차서 못먹는게 아니라
 
접시로 돈계산하느라 머리속이 울렁거려 못먹겠다
 
초밥따위로 10만원이 넘게 나오니
 
돈걱정이 들지 않고 죄책감이 든다
 
아버지 생신도 준비해야하는데,
 
추석때 집에 드릴돈도 아직 못드렸는데,
 
차에 시디피도 달고 싶은데,
 
속에서 불이나고 참치뱃살 맛있다고 미스터초밥왕본적있냐고 너스레 떨며 주섬주섬 챙겨넣은
 
내 주둥아리에 스테이플러를 찍고 싶은 심정으로 카드를 꺼내드니
 
선녀;님께서 계산하신다.
 
만세.
 
결혼해줘요.
 
 
 
 
나 내년에 군대가는데 ㅋㅋㅋ
 
 
 
 
 
 

-_- : 대반전인데요. (2007/09/30 03:49) 글삭제
-_- : 일본을 공격하러 군대를 간다라..아주 상식적인 글쓴이; (2007/09/30 04:49) 글삭제
-_- : 의사면허의 힘인가... (2007/09/30 05:43) 글삭제
-_- : 살짝 부러울라 그러면 나도 막장인 건가요? (2007/09/30 06:21) 글삭제
-_- : 흥 지금 그여자가 긁은거 나중에 당신이 다 갚아야 될꺼야-_- 제길 ㅠㅠ (2007/09/30 07:17) 글삭제
-_- : 에이 덜컥 임신인줄 알았잖아. 읽고 나니까 습생이네. (2007/09/30 07:28) 글삭제
-_- : 경축~!!! (2007/09/30 08:38) 글삭제
-_- : 그렇치요.. 그 여자가 미쳤다고 괜히 먼저 계산을 하는게 아니겠지요 ㄲㄲㄲ (2007/09/30 09:16) 글삭제
-_- : 여자가 카드를 들게 하는힘. 의사면허! (2007/09/30 12:44) 글삭제
-_- : 간만에 보는 잼있는 수작인거 같은데 (2007/09/30 16:45) 글삭제
-_- : 걍 같은 의사 만나서 결혼하는 거이 젤 좋을 것 같은디요..
의사+돈의 조합에서 그다지 좋은 결론 있는 케이스 많지 않은 것 같아서요
(2007/09/30 16:55) 글삭제
-_- : 나도 덜컥 임신이나 시킨 줄 알았지 머해요... (2007/09/30 22:57) 글삭제
흰그림자 : 마지막대반전 결혼하시길; (2008/01/08 17:45) 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