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식시장이라는 헬게이트에 접근하려는 -_-들이 꽤 있는 것 같아
아는 범위 내에서 이 아귀; 지옥의 구도를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누구를 가르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그나마 이쪽 일로 밥을 벌어 먹고 살고 있으니
여러분들의 베팅;;에 나노 입자만큼은 도움이 되겠죠.
이 바닥 구조는 일단
1) 증권사
2) 자산운용사
3) 언론
4) 회사
이 4개로 쪼갤 수가 있습니다.
먼저 증권사.
우리가 주식을 사고 팔 때 이용하는 창구입니다.
대표적으로 개미들의 천국-_-인 키움증권 같은 회사를 들 수 있겠습니다.
증권사 내부에도 애널리스트, 세일즈, IB, PI 등
많은 직무들이 있지만 똥꼬;리스트가 하는 일만 일단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증권사 수입원 대부분은 주식매매 수수료>입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주구장창 종목을 발굴해서
주식을 팔아야 밥을 먹고 삽니다.
이래서 애널들을 Sell-side라고 칭하는데요.
애널들은 자신이 얻은 정보로 레포트를 내고 Buy-side인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외국인, 연기금을 상대로 주식을 팝니다.
그리고 그 수수료를 떼어먹고 삽니다. -_-
이 때문에 절대 애널들은 '팔아라' 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사라'고 얘기하지요.
자기가 커버하는 영역, 그러니까 해운, 철강, IT, 화학 같은 영역을 맡아서
직접 회사로 탐방을 나가서 정보를 수집합니다.
시가총액 5천억 미만의 스몰캡만 전문적으로 커버하는 애널들도 있습니다.
같은 분야를 지속적으로 파기 때문에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때로는 여의도 노래방-_-(낮시간에 사람도 없고 조용한 장소라 많이 애용합니다)에
애널들끼리 모여 정보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레포트를 내지요.
사라고. -_-
애널들은 추천하는 주식을 많이 팔아야 연봉이 올라갑니다.
또한, 구매자인 펀드매니저 평가가 좋아야 연봉이 올라갑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는 반영업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네이년에 '베스트 애널리스트'라고 치시면 업종별 애널리스트 순위가 쭈욱 나올겁니다.
이 사람들은 여의도 소득 순위 상위권에 드는 부자;;들입니다.
두번째로 자산운용사.
증권사가 말하는 자산관리는 고객의 자산을 예금, 채권, 주식, 펀드, 부동산 등에
어떻게 골고루 배분할지에 대한 관리를 말하고
자산운용사가 말하는 자산관리는
투자자로부터 펀드로 위탁받은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주는 일을 말합니다.
고로, 신문에서 '기관이 샀다'라고 하면 얘네들이 산 겁니다.
운용사 말고도 보험이나 종금, 은행, 기금 등도 '기관'으로 잡힙니다.
증권사 내부에도 투자가들의 돈이 아닌
자기 회사돈을 굴리는 PI(Principal investment)팀이 존재합니다.
이 Buy-side쪽 사람들은 대부분 평생을 '갑'으로서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갑질'이 익숙합니다.
어지간하면 자기 돈 내고 밥 안 먹습니다. -_-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환율이나 산업동향 등을 통해 가닥을 잡기 때문에
애널들이 쓰는 목표주가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런 건 개미-_-들이나 보는 거죠. 훗'이라는 반응을 보이죠.
이외에도 '투자자문사'라는 곳이 있습니다.
주로 증권맨들이 회사 때려치고 창업한 곳이 많고
주로 투자 성향과 투자 규모 등을 파악해서 자문 계약 후
투자조언을 하고 수수료를 떼어먹는 일을 하는데
코스모 투자자문이나 브레인 투자자문 같은 경우는
어지간한 자산윤용사보다 운용 규모가 큽니다.
시쳇말로 빠따가 꽤 세죠.
투자자문에서 베팅;하는 돈은 기관으로 안 잡히고
개인창구로 잡힌다고 들었습니다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댓글로 확신 주세요. -_-
다음으로 언론. 증권부 기자들입니다.
이 바닥 최고 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통 세무서나 금감원 같은 곳들을 무서워하게 되는데
기자들은 그런 것 없습니다.
"뭐? 왜 그런 주식 좋다는 기사 썼냐고? 너 이름 뭐야? 내가 너한테
허락받고 기사 써야 돼? 이름 뭐냐고!"
되빠꾸 심하게 넣어줍니다. -_-
이들도 Buy-side쪽 사람들과 거의 비슷하게
어지간하면 자기 돈 내고 밥 안 먹습니다. -_-
매경, 한경, 토마토 같은 방송에서부터
각종 지면 및 인터넷 신문 기자들까지 다 모아놓으면
벼라별 쓰레기 같은 놈들도 많습니다.
"광고 실어주면 좋은 기사 써줌', '술 안사주면 악의적인 기사 씀'
이런 일들 꽤 자주 일어납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에서 일하는 IR담당자 혹은 주식 담당자.
기업 내부에서는 요직이지만 개빡센 직무를 담당하는 사노비입니다.
기본적으로 위에 소개된 인간들이 내노라 하는 대학을 나온 인간들이라
기본 아이큐 및 센스, 평균 이상의 주량과 이빨 털기 스킬 구비해야 합니다.
증권사, 운영사,기자, 금감원, 예탁원, KRX(거래소) 및
헬게이트 막 진입한 개미까지 상대합니다.
구도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언론사 기자 = 자산운용사 매니저 > 증권사 애널리스트 >= 기업 담당자 > 넘사벽-_- > 개미
회사의 주식담당자들은 자기 기업을 존나 조쿤 홍보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로 애널들은 기업의 고급 정보를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호 협조 관계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이 증권사를 나와 회사의 주식담당자로 가기도 하고
반대로 드믈긴 하지만 주식담당자들이 애널리스트로 전업하기도 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을 팔아먹으며 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에게
'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바닥이 좁다보니 바이사이드건 셀사이드건
대부분이 서로 아는 사이라 막대하지는 않습니다. -_-
바이사이드에서 셀사이드로, 셀사이드에서 바이사이드로 전업도 꽤 잦습니다.
증권부 기자들은 기사 및 광고;;를 뽑아먹어야 하기 때문에
각 회사들의 담당자 및 애널리스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결국 이 구도는 먹고 먹히는 관계가 아니라 공생의 관계입니다.
서로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거죠.
그래서 개미들이 접하게 되는 정보는 fact라고 보기 힘듭니다.
'삼성전자 1주당 백만원 간다' 같은 정보만 받게 되지요.
이 바닥의 유기적 관계 속에 개미는 없습니다.
따라서 개미는 필연적으로 집니다.-_-
그저 키움증권의 소중한 고객일 뿐;
저는 주식하는 친구들에게
도박할거면 괜히 증권사 레포트나 컨센서스 보지말고
덧붙여 네이버나 팍스넷 주식 게시판은 절대 보지말고 -_-
금감원 들어가서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라고 말해줍니다.
실적 좋고, 자산 탄탄하고, 부채 깨끗한 회사는
지더라도 신정환;;이 되지는 않습니다.
개미들은 기술적 분석보다 기본적 분석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같은 것들이죠.
팍스넷 게시판 들어가면 설레발러;;들이 쓴
'기술적 분석으로 보아 추세, 패턴, 파동이 어쩌구' 같은 글들이 보이는데
읽다보면 대부분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부터 배워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 말을 듣지 말고 본인만의 기준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참고로 제가 가진 종목 선정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자산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일 것
2)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
3) 현금 보유 금액이 커서 사채나 유증 같은 뻘짓 위험도가 적을 것
4) 유통주식수 1천만 이상으로 유동량이 좋을 것
5) 소액주주 비율 50% 넘지 않을 것
6) 신용비율이 3% 이내일 것
7) 미친듯이 오른 PER가 아닐 것
8) 최근 챠트가 힘이 실려있을 것
9) 마침 여유돈이 생겨 뭘해도 쓸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10) 아무리 확실해도 투자총액이 보유하고 있는 총자산의 3%를 넘기지 않을 것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은 '땄던' 사람들만 있지 '딴' 사람들은 1%도 안됩니다. -_-
친구들이랑 포커 한번 친다 싶은 심정으로만 하세요.
물론 깨평;;이나 뽀찌;는 없습니다.
또한, 승률은 이 글의 댓글에 '길어서 안읽었다-_-'가 달릴 확률 정도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