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에 나오는 여자애, 저번 글에 나오는 애랑 동일인물이지?
남자친구(글쓴의 후배)가 시험 준비 중이라 여친한테 소홀했었고,
저번에 술 마시다가 딥키스 했다는.
일단 여자애가 글쓴한테 마음이 있는건 확실해.
"오빠 나 안좋아하잖아"는 낚시 이상이야. 확인받고 싶은거지.
나도 써봐서 안다 그 멘트-_-
근데 '나 안좋아하잖아'는 '나 좋아해?'와 달리 자기방어가 좀 강한 스타일이야. 조심스럽지.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더라도 섣불리 어떤 액션을 취하지 않고 지지부지 끌 가능성이 높은 타입이야.
어쨌든,
CAN YOU BLAME HER?
(글쓴이 영어 쓰는거 좋아하니까 나도 한 번 슥-_-)
내가 보기엔 글쓴이 존나 위선자야.
저번에 키스하고 나서 후배한테 전화해서 여자친구 좀 잘 챙기라면서 호통까지 쳤다지?
그런 주제에 여자애 또 불러내서 술 마시고 노나.
"종종" 밥 사주고 술 멕이고 집에까지 데려다주고, 외로운 여자애 마음 동할 짓은 다 한 주제에
뭘 자기가 낚시 당한 것 같다고 이런 데다 글을 올리나.
괜히 오지랖 떨면서 후배한테 전화하고, 이런 데다가 글 올리고,
좋은 선배, 떳떳한 남자 그렇게 인정받고 싶어?
솔직히 글쓴도 그 여자애 이용한 거잖아.
여자친구 만들기는 귀찮고 여자랑 가볍게 데이트는 하고 싶고.
솔직히 마음 한 깊숙한 곳에선 지금 이런 한탄도 '씨발 존나 쿨한 나'스럽고 즐겁지?
여친 만들기는 부담스럽네 심적 여유가 없네 나쁜 남자 되기 싫네 막상 뺏어와서 잘해 줄 자신도 없네
무슨 변명에 자기합리화는 이리도 많나, 보통 자기중심적이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하는 교과서적 행동패턴 딱이네.
뭐 글쓴은 "난 그 여자애를 믿었다! 남자친구도 있으니까!"라고 말할 수 있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야. 최고의 변명이기도 해.
그래 여자애 믿었는데 어라 여자애가 갑자기 글쓴이 좋다네.
여기까지도 뭐 있을 수 있는 일이야, 그치?
근데 갑자기 지금 와서 당황스럽다느니 낚시 당한 것 같다느니 고민된다느니
무고한 척 피해자인 척은 하지마. 너무 비겁해보여.
여자애가 낚시 던지기 이전에, 이미 화분에 물을 줄 대로 준 것은 글쓴이잖아.
난 솔직히 여자애가 불쌍하다.
여자애 마음에 바람은 있는 대로 불어일으켜놓고 글쓴은 '멋진 선배 형'으로 남겠지.
(남녀 역할을 바꿨을 경우) "줄말년"같은 행동을 여태 해와놓고 이제 와서 위선 떨고 있다,
...가 글쓴에 대한 내 솔직한 감상일세.
현 상황에 대한 제안을 해볼께.
그녀에게 가서
남자친구 있는 여자는 싫은데 계속 너를 불러낸 이유는
1. 사실 다른 여자는 없고 그냥 니가 만만해서
2. 너를 믿었기에(남자친구에 대한 마음)
였다. 라고 말해 걍.
얼마나 깔끔하게 뒷끝없이 해치우고 싶냐에 따라 1,2번에 대한 선택이 갈리겠지만
왠지 글쓴은 2번을 택할 것 같네.
폭탄같은 3번으로
"사실 나도 네가 나쁘지 않거든. 근데 상황이 (어쩌고저쩌고 글 중간부분에 나온 온갖 변명 죄다 불러오기)~해서"가 있는데,
혹시 3번 선택하게 되면 후기 꼬옥 올려주삼.
---------- 익명 님이 쓰신 글 입니다 ----------
* 왜 (2) 인지 궁금한 분들은 제목 검색 하시든가 말든가.
후배의 여자친구가 있는데, 나랑 그녀는 종종 만나서 잘 논다.
애초에 내가 그녀와 먼저 알게 된 사이라 그런 것도 있고...
여자 없는 솔로인 내 입장에서.. 여자친구는 만들자니 귀찮고, 그렇다고 수도승처럼 살기는 뭐하고..
그래서 걍 여자와의 한 끼 식사 및 데이트 느낌이 그리울 적이면,
그냥 종종 그녀를 만나서 밥 한끼에 반주 조금 하는 정도.
그런데 그 날, 반주를 조금 하고.. 어쩌다가 '왜 오빠는 연애 안 해?' 하길래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를 하긴 부담스럽고 기타 등등.. 그냥 '아는 여자'들만 가끔 보고 이야기 하는 게 좋다.. 라고 정리해 줌.
거기서 이야기를 끊고.. 걔 집에 가는 버스 태워보내고 나도 집에 들어가다가,
(전에는 집까지 바래다줬는데 남친하 시험도 끝난 마당에 그런 서비스 정신은 오바 같아서리.)
문자가 왔음. '오빠 내가 그 아는 여자 할께'
내가 답했음. '남친 있는 여자애는 싫다.'
다시 답왔음. '뭐야 그런게 어딨어. 남친 있는게 싫은거면 그 사람 좋아하는거지. 오빠 나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거 뭐지... 얼마 안 마신 반주마저 확 깨더라는.
Come & get me를 하라는 건지 뭔지...
평소에 이 애를 이렇게 안 보다가.. 지난 번 처럼 술 먹고 사소한 해프닝이 일어난 것도 그렇고.
그 날 그 문자도 그렇고... 좀 당황스럽기 이를 데 없다.
그 이후로도 종종 이런 반응.. '오빠 나 안 좋아하잖아'가 튀어나옴.
여기 무표정들은 어떻게 생각함?
난 솔직히.. 걔가 이쁘긴 하지만 후배놈과 사이 틀어질 각오해가며 '빼앗아 올' 생각은 단 1mm도 들지 않고,
다만 가끔 얼굴 보면서 밥 한끼 먹는,
hole이 아닌 '여자'가 그리울 때 가끔 만나는 사이 정도가 좋을 뿐인데...
내가 오바질을 하는건지.. 아니면 순진한 애 가지고 노는 나쁜남자가 되는 건지 당최 구분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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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화분에 물 대준; 은유가 가장 맘에 드네요.=b 원글-_- 나쁜 사람!! (2008/08/04 0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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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 적나라하구만 -_- (2008/08/04 0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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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보면서 짜증이 치솟아 올라서 뭔가 적을려고 했는데 내 심정을 이렇게 잘 적어주시다니. 님 좀 짱인듯? (2008/08/04 0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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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하려던 말이었어. 난 정리를 잘 못해서 암말 못했는데 형 좀 짱인듯? (2008/08/04 0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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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공감이다.. 키스까지 했으면서 계속해서 불러서 밥먹은 글쓴;가 절라 나쁘다고 생각됨.. (2008/08/04 08: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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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글 찬성이네.. 후배 여자와 딥키스까지 해놓고 뻔뻔하게 전화질이야.. 완전 자기 합리화 아냐 .. (2008/08/04 1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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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지명닉; ★로 가는거야? 나 고민 있으면 별;로 지명하면 되지?! (2008/08/04 1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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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글 찬성일세 ㅋㅋ (2008/08/04 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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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찬성 (2) (2008/08/04 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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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화 인증 좀.. |o| (2008/08/04 1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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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딱 줄말년이구나..-_- 남자도 줄말놈;이 존재하는거였어 쓰읍.. (2008/08/05 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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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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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찬성(3) (2008/08/05 2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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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언니 멋져 (2008/08/08 08:10) |